2009년 7월 14일 화요일
한국소녀들과 원조교재하는 외국인노동자들 한강유원지에 창궐, 외노들의 미성년자 헌팅, 외국인에게 몸파는 가출소녀들
<충격르포> 뚝섬유원지 성매매 현장성수동 일대 외국인 근로자와 가출소녀 주말이면 유원지서 짝짓기 혈안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가 성매매의 온상으로 추락하고 있다. 주말이면 뚝섬인근의 공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근로자들과 갈 곳 없는 우리나라 10대 소녀들이 유원지에서 만나 성매매에 나서는 등 충격적인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들은 함께 술을 나눠 마시고 대화를 나누다가 짝을 지어 어디론가 사라진다. 인근의 여관이다. 초가을 문턱에 들어선 평일 저녁에도 짝짓기에 혈안이된 이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있다. 타지 생활의 외로움에 젖은 근로자들에게 10대 소녀는 좋은 말벗인 동시에 성욕을 해결하는 한 방법이다. 반대로 집을 뛰쳐나온 뒤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된 소녀들에게는 이들이 숙식을 돕는 하룻밤의 구세주다. 외국인근로자와 가출청소년의 진풍경이 연출되는 그곳, 뚝섬유원지를 찾아 충격적인 실상을 살펴봤다.어스름한 달빛이 비추기 시작하던 지난 9월14일 오후 9시. 뚝섬유원지는 늦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강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차가웠다. 커플들은 발이 닿을 듯한 강물 난간에 앉아 캔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가족들끼리 앉아 소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도 보였다. 바람을 쐬러 나온 외국인 근로자도 많았다. 강변을 따라 쭉 걷다가 찾던 무리를 어렵게 목격했다. 전날 같은 시각 같은 장소를 찾았지만 끝내 만나지 못하고 실패했던 일이었다. 여자 둘 남자 둘. 외국인과 가출소녀의 낯 설은 만남이 이뤄지고 있었다. 뚝섬유원지 인근의 한 슈퍼마켓 아르바이트생 김모씨(29)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의 주인공인 듯 했다. 김씨는 “주말이면 외국인근로자와 10대 소녀들이 몰려나와 짝짓기에 혈안이 된다”며 “가게에 자주 들르던 인근의 폭주족 청소년과 외국인근로자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접하게 됐다”고 알렸다.
철거건물이 임시숙소가출청소년들의 아지트로 이용되던 고수부지 인근의 헌 건물이 헐리면서 쫓겨난 청소년들이 어쩔 수 없이 성매매에 나서게 된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 김씨는 “철거 직전까지 가출청소년들이 매트리스와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갖다 놓고 숙식을 해결했다. 또 폭주족 청소년들이 모여 아지트로 이용했다”며 “철거 이후에는 고수부지 아스팔트 바닥에서 한 대 잠을 자는 청소년들이 많았다.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때쯤부터 물건을 사기 위해 외국인근로자와 10대 소녀가 함께 가게에 들르는 일이 많았다. 대부분 하룻밤의 성관계를 대가로 숙식을 제공받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명의 외국인이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소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주차된 지역의 바로 아래 네 사람이 마주 앉아 있었다. 이들은 소주를 나눠 마시고 있었다. 주차된 곳 앞에서 한강까지 들어선 경사진 계단에 조용히 앉았다. 그들의 얘기에 주목했다. “한국에서 온 지 4년 반쯤 됐어요. 일하는 데가 가까워서 가끔 여기에 나와요.” “우리들도 여기 자주 와요. 여기 우리 친구들 굉장히 많아요. 아저씨들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요.” 네 남녀의 대화는 계속됐다. ‘한국 생활이 외롭다’ ‘집을 나온 지 2개월쯤 됐다’는 등 시간이 갈수록 속 깊은 이야기들이었다. 이때쯤 모두 술이 거나하게 들어간 눈치였다. 대화는 점점 노골적이었다. 한 소녀는 “아저씨 자는 곳에서 재워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망설임이나 부끄러움은 없었다. 대담했다. 곁에 친구도 거들었다. “돈은 많이 안 줘도 되요. 밥을 사주던가. 오늘밤만 재워줘요. 며칠 재워주면 더 좋고.” ‘잠잘 곳을 제공해 달라면서 돈을 달라고?’ 만약 김씨의 제보 없이 이 같은 상황과 먼저 부딪혔다면 대화의 모든 내용이 의아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곧 김씨의 말이 믿음으로 굳어졌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를 듣고 있던 외국인근로자는 “가끔씩 잘 데 없으면 놀러와요. 오늘은 한 2만원 줄 수 있는데 나중에는 잘 모르겠네. 숙소로 가는 것은 그렇고 여기 가까운데 가요. 내일 일찍 일 나가야 하니까”라며 자리를 뜰 채비에 나섰다. 사실이었다. 김씨의 말처럼 이들의 대화만으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음’이 판단됐다. 네 사람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일어서기가 무섭게 어디론가 향했다. 멀찌감치서 이들을 쫓았다. 벌써 커플이 이뤄진 듯 두 사람씩 나눠서 걷고 있었다. 네 사람이 닿은 곳은 고수부지 초입의 재래시장. 모두 함께 시장 입구의 여관으로 들어갔다. 이들이 여관으로 들어가자마자 주인에게 신분을 밝히고 몇 가지 물었다.
A업주는 “네 사람이 한 방을 달라 길래 안 된다고 했는데 하도 사정을 하고 장사도 안 되고 해서 그냥 줬다”며 “가끔 외국인하고 우리나라 여자들하고 온다. 작년에는 좀 많이 온 것 같고 요즘에는 좀 덜하다”고 말했다. “여학생들인 것 같은데 투숙객 신분 확인은 안 하느냐”고 묻었다. 그러자 이 업주는 “화장을 진하게 해서 전혀 몰랐다. 나중에는 주민등록증을 확인했는데 미성년자가 아니었다”라고 억지를 부렸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죄다 우리나라에 일하러 온 건 아닐 테고 관광하러 오는 사람도 있을 것 아니냐”며 “그렇게 빡빡하게 굴면 그게 다 나라 망신 아니냐”고 되물었다. A업소 앞에서 늦게까지 장사에 나선 한 야채노점상인은 “간혹 가다 외국인하고 10대 청소년하고 함께 여관에 들어가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막연히 친구사이로 이해하기에는 여자가 너무 어리다. 화장을 진하게 했어도 청소년임을 숨길 수는 없다”면서 “친구라면 야심한 시각에 함께 여관에 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강조했다. 이 상인은 “아침에 남자가 나오는 거 보면 내가 다 민망하다”며 “여자들은 뭘 하는 지 오후 내내 있다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숙식 해결책은 매춘또다시 고수부지로 향했다. 밤 10시 30분이 조금 넘어 있었다. 강바람이 거세졌다. 시민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고 있었다. 요상한 물건으로 휘향찬란하게 멋을 낸 오토바이가 저마다 경적을 울리며 모습을 나타냈다. 폭주족들이 점차 고수부지로 집결하고 있었다. 10대로 보이는 두 명의 소녀에게 다가갔다. 역시 짙은 화장을 했지만 소녀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신분을 밝히고 물었다. 외국인근로자와 가출소녀들에 대해서. “좀 전에 외국인근로자하고 여자 애들하고 같이 가는 거 봤으면 맞아요, 그거 원조교제에요. 걔네들한테 우리나라 아저씨든 외국인이든 그게 뭐가 중요해요. 이 근처에서 떠도는 애들인데 집 대신 당장 갈 데가 더 급하겠죠.”18세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안모양. 가출한 상태는 아니지만 곧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나올 것이라고 했다.안양은 “남자친구도 있는데 원조교제 같은 것은 절대로 안 할 것이다”면서 “친구들도 집 나오기 전에는 안 한다고 해놓고 막상 갈 데 없으니까 채팅 등으로 원조교제를 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때 친구는 여기서 외국인근로자 만나서 3만원 받았다고 했다”며 “대부분은 1,2만원 받거나 아예 못 받는 경우도 수두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같은 10대 폭주족 가운데서 어떤 친구들은 외국인하고 원조교제 하는 애들 보면 가만 안 나둔다. 아마 한동안은 무서워서 대 놓고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양은 예상외로 질문에 비교적 성의껏 대답했다. 안양은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고 자리를 뜨면서 “여기는 외국인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아저씨들까지 와서 어린애들과 원조교제 하려고 안 달이다. 외국인만이 잘못이 아니라 다 똑같다”라며 흥분했다.
중년남성까지 가세안양은 저 멀리서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남자친구를 맞이하고 있었다. 지하철이 지나가는 뚝섬유원지역의 긴 다리 밑에서 남학생들은 오토바이 개인기를 펼치고 있었다. 폭주족을 지나쳐 강줄기를 따라 걸었다. 유원지 끝자락이었다. 자리를 뜨기로 마음먹고 발길을 돌리려던 곳에서 한 외국인근로자를 만났다. 그는 옆의 한 여성과 대화를 하다말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중이었다. 그를 쫓아가 말을 걸었다.6개월 전 한국을 찾았고 최근 이 일대 공장으로 직장을 옮겼으나 아직 적응을 못해 외로울 때마다 유원지를 찾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직장 동료로부터 유원지에 가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런데 쉽지 않다”고 멋쩍어했다. 이야기 중간에 신분을 밝히고 취재협조를 요청했다. 조금 전 한 여성과의 대화내용도 궁금했다. 그는 “외국인들끼리 이곳에서 친구를 사귀다는 것은 곧 성매매 한다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단순히 바람쐬러 유원지를 찾았다가 한국의 10대 소녀들이 먼저 접근해 성관계를 맺었다고 들었다. 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은 이것을 목적으로 한강을 찾는 이가 많다”고 말했다. 외국인근로자 대부분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다 보니 윤락업소를 통해 성매매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성관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뚝섬유원지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외국인근로자는 “조금 전의 여성에게 배낭여행 얘기를 나누다가 살짝 본심으로 들어갔는데 거부당했다”며 “반면 주말이면 찾아 나서지 않아도 10대들이 여기저기서 말을 걸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성관계가 아니더라도 진심으로 마음을 터 놓고 친구로 지내는 경우도 많이 봤다”며 “오해 말라”고 당부했다. 요지경 세상 같은 뚝섬유원지의 성매매를 알린 김씨에 따르면 일하고 있는 슈퍼마켓에 평일이면 외국인근로자와 청소년들이 몰려온다. 김씨는 “함께 오는 경우는 대부분 짝짓기를 성공해 다음 장소로 이동하던 중에 잠시 들르는 경우다. 그 전에는 외국인근로자들끼리 와서 술과 종이컵을 왕창 사가 지고 간다”며 “종이컵을 수십 개씩 준비하는데 이유는 수시로 바뀌는 여성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10대 소녀들이 순식간에 자리에 앉았다가 사라지고 나면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소녀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같은 컵을 사용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가게에 자주 찾으면서 가까워진 근로자가 있는데 ‘컵과 술을 왜 그렇게 많이 사느냐’고 물으면 ‘여자를 만나려고 한다’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며 “가게를 찾은 소녀들도 몰려 앉아 대화를 나누는데 모두 성매매에 관한 것이다. 유원지에 나가기 전에 간단히 음식을 먹고 다시 찾을 때는 남자와 함께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한강고수부지사업소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저녁마다 이곳에 몰려든다. 주말 저녁이면 많은 외국인근로자가 한강을 찾는데 몇 번 이들과 10대 소녀가 한 자리에 앉은 것을 봤다”며 “이를 무턱대고 의심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폭주족까지 불야성유원지 한 매점 주인은 “10대 소녀들이 여러 사람들의 자리로 옮겨 다니는 것은 많이 봤다. 그러나 날이 저물어서 그게 외국인인지 내국인지는 모르겠다”며 “처음에는 전혀 몰랐는데 조금 친해지고 난 뒤에는 서로 어깨나 허리를 감싼 채 유원지를 빠져나가는 모습을 몇 번 봤다. 누가 됐든지 간에 민망한 장면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동부경찰서 자양지구대 관계자는 “폭주족 등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사소한 싸움과 강력범죄가 늘고 있다”며 “유원지의 치안업무를 담당하는 22명의 청원경찰과 함께 성매매 가능성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뚝섬유원지를 완전히 빠져나가면서 만난 송모양(19)은 “한 번 외국인과 술을 마신 적이 있었다. 외국인이 타지 생활에 힘들다는 점과 내가 집을 떠나 있으면서 힘들게 지낸다는 점이 같은 탓인 지 얘기가 잘 통했다. 말 걸기도 편하고 부담이 없었다. 순수한 면도 많다. 10대 소녀들을 무조건 성적 노리개로 탐하는 우리나라 아저씨들 보다 훨씬 낫다”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mailto:기자cinedl@ilyosisa.co.kr
취재해주신 기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소녀들과 원조교재하는 외국인노동자들 한강유원지에 창궐, 외노들의 미성년자 헌팅, 외국인에게 몸파는 가출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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